법률정보
권리행사방해죄는 다른 사람의 권리가 걸린 내 물건을 숨기거나 가져가면 성립합니다. 성립 요건과 법정형, 형량을 가르는 양형인자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핵심요약
참조된 업무사례는 형법 제323조(권리행사방해) 등 제공된 정보에 의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권리행사방해죄에 대한 실제 사례입니다.
권리행사방해죄는 내 물건을 처분했을 뿐인데도 처벌될 수 있는 범죄입니다.
그런데 그 물건이 서류상 대부분 다른 사람 명의라면 어떨까요?
2026년 1월 대법원은 바로 이 질문에 답을 내놓았습니다.
준혁(가명) 씨는 2017년 고급 수입 승용차를 마련했습니다.
차는 준혁 씨가 직접 몰고 다녔지만 등록 명의는 준혁 씨 1% 지인 99%의 공동명의였습니다.
차를 사면서 구입자금 중 4,220만 원은 지인 명의로 캐피탈 회사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대신 캐피탈 회사 앞으로 채권가액 2,110만 원의 근저당권을 차에 설정해 주었습니다.
대출금을 다 갚기 전까지는 회사가 이 차에 담보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듬해 5월 준혁 씨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는 지인에게 1,000만 원을 빌리면서 그 차를 담보로 넘겨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9월 캐피탈 회사는 근저당권을 실행하기 위해 법원에서 경매개시결정과 인도명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차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집행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준혁 씨는 캐피탈 회사의 권리행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심은 준혁 씨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2심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권리행사방해죄는 '자기의 물건'을 숨기거나 가져가 남의 권리를 방해해야 성립하는데 이 차는 준혁 씨 혼자의 것이 아니라 지인과의 공유물이므로 '자기의 물건'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결과는 무죄였습니다.
준혁 씨 입장에서는 한숨 돌렸을 판결입니다. 차를 실제로 타고 다닌 사람은 자신이지만 서류상 지분은 고작 1%였으니까요.
하지만 대법원은 2026년 1월 15일 이 무죄 판결을 깨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며 돌려보냈습니다(대법원 2024도7611).
대법원의 판단은 세 단계로 정리됩니다.
① 제3자에게는 등록 명의가 기준입니다
준혁 씨와 지인이 "차는 사실상 준혁 씨 것"이라고 약속했더라도 캐피탈 회사 같은 제3자에게는 등록 명의자인 두 사람이 공유자입니다.
② 공유물도 내 지분만큼은 '자기의 물건'입니다
공유자의 지분권은 소유권의 일부로서 그 성질은 독립된 소유권과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유물은 다른 공유자의 것인 동시에 자기 것이기도 합니다.
대법원은 권리행사방해죄에서 공유물은 범인의 지분 비율 범위에서 '자기의 물건'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③ 근저당권은 1% 지분에도 걸려 있었습니다
캐피탈 회사의 근저당권은 차 전체를 대상으로 하므로 준혁 씨의 지분도 그 목적에 포함됩니다.
그러니 차를 남에게 담보로 넘겨 숨긴 행위는 '자기의 물건'을 은닉해 회사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것에 해당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내 지분은 1%밖에 안 되니 내 물건이 아니다"라는 논리는 더 이상 통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권리행사방해죄는 형법 제323조에 규정된 범죄로 내 물건이지만 다른 사람이 그 물건에 대해 권리를 가지고 있을 때 그 권리를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합니다.
절도죄나 횡령죄는 남의 재물을 대상으로 합니다.
반면 권리행사방해죄는 내 소유의 물건이 대상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내 물건인데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왜 죄냐"는 생각이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권리행사방해죄가 지키려는 것은 소유권이 아니라 그 물건에 걸린 다른 사람의 권리입니다.
저당권이나 질권, 유치권 같은 담보권은 물론 임차권 같은 채권도 보호 대상이 됩니다.
준혁 씨 사례처럼 할부나 대출로 산 차에 캐피탈 회사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면 차 주인이라도 이를 함부로 처분해서는 안 됩니다.
• 대출이나 할부금이 남은 차량을 사채 담보로 넘기는 경우
• 임대한 물건을 임차인 몰래 가져가는 경우
• 수리를 맡긴 물건을 수리비를 내지 않고 몰래 가져가는 경우
• 압류나 담보가 걸린 물건을 부수거나 다른 곳에 숨기는 경우

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하려면 대상이 되는 물건과 행위, 그리고 권리행사 방해라는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방어를 준비할 때도 이 요건을 하나씩 따져 보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먼저 그 물건이 범인 자신의 소유여야 합니다.
내 물건인지는 민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정해집니다.
자동차처럼 등록이 필요한 물건은 제3자와의 관계에서 등록 명의가 기준이 됩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공동명의 물건도 내 지분만큼은 '자기의 물건'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또한 그 물건이 다른 사람의 점유나 권리의 목적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담보권이나 임차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가 걸려 있지 않다면 이 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권리행사방해죄의 행위는 세 가지입니다.
행위 | 의미 |
|---|---|
취거 | 다른 사람이 점유하고 있는 물건을 그 의사에 반해 가져오는 것 |
은닉 | 물건이 어디 있는지 찾기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게 만드는 것 |
손괴 | 물건을 부수거나 그 효용을 해치는 것 |
준혁 씨 사례에서 차를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넘겨 캐피탈 회사가 찾지 못하게 된 것은 '은닉'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권리행사가 실제로 좌절되어야만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판례는 권리행사가 방해될 우려가 있는 상태에 이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 물건에 권리가 걸려 있다는 사실과 자신의 행위로 권리행사가 방해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권리행사방해죄는 벌금형도 규정되어 있지만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범죄입니다.
구분 | 근거 조항 | 처벌 |
|---|---|---|
권리행사방해죄 | 형법 제323조 |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 |
점유강취죄 | 형법 제325조 제1항 |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
강제집행면탈죄 | 형법 제327조 |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
폭행이나 협박을 써서 다른 사람이 점유한 내 물건을 빼앗았다면 권리행사방해죄보다 무거운 점유강취죄가 문제 됩니다.
강제집행을 피하려고 재산을 숨겼다면 강제집행면탈죄가 함께 검토될 수 있습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기준에 따르면 권리행사방해죄의 권고 형량은 기본 6월~1년이며 감경 사유가 크면 8월 이하, 가중 사유가 크면 10월~2년6월입니다.
형량을 낮추는 대표적인 사정은 실제 피해가 경미한 경우, 처벌불원 또는 실질적 피해 회복, 진지한 반성,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범행수법이 매우 불량하거나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경우, 동종 누범인 경우에는 형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준혁 씨 사례처럼 담보 차량이 끝내 회수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늦게라도 물건의 소재를 알리고 피해를 회복했다면 선처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권리행사방해죄로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내 물건인데 왜 범죄가 되느냐"는 억울함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동시에 밀려오실 겁니다.
변호사 선임이 부담스러워 혼자 대응해 보려는 분들도 많습니다.
혼자 대응하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아래 항목부터 차분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항목에 자신 있게 체크하셨다면 혼자서도 차분히 대응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두 항목이라도 망설여졌다면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준혁 씨도 지분이 1%뿐인 차였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2심에서는 실제로 무죄를 받았지만 대법원은 그 판단을 뒤집었습니다.
그만큼 권리행사방해죄는 소유 관계와 권리관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는 범죄입니다.
혐의를 다투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피해 회복과 합의 여부에 따라 처벌 수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사 단계에서 무심코 한 진술 하나가 재판까지 그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사건을 정말 잘 아는 변호사가 맡아 줄까?”
권리행사방해죄처럼 판단이 엇갈리기 쉬운 사건일수록 이런 걱정이 앞서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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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직계혈족이나 배우자, 동거친족 사이의 권리행사방해죄는 형을 면제했습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2024년 이 조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후 친족의 범위와 관계없이 친족 사이의 재산범죄를 친고죄로 일원화하는 형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이제는 가족 사이라도 피해자가 고소하면 처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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